골프장여행 [경기도 김포 CC]

• 한국의 페블 비치 김포 컨트리 클럽

외국에서 친한 친구나 업무상 중요한 손님이 오면 김포 컨트리 클럽으로 안내 하곤 한다. 이곳은 주위 경관이 수려하고 코스 관리가 잘 되어 있는 곳으로 알려진 것 외에도 골퍼들에게 세심한 서비스와 배려로 많은 점수를 얻는 것들이 많다. 특히 현관을 들어서면 정중하면서도 무척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맞아주는 카운터를 비롯하여 요소요소에 근무하는 종업원들과 도우미들의 친절함은 물론이며, 식당에서는 여러 가지 와인을 맛 볼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고 음식에 걸 맞는 다양한 기물과 국제적인 테이블 서비스에 음식 또한 정갈하고 맛깔스럽기 그지 없다. 코스 언덕 위에서 바다를 내려다 보면 멀리 풍요로운 김포 평야가 한 눈에 들어오고 바로 앞에 보이는 바다 위에는 새우잡이 배가 듬성듬성 떠있고 저녁 노을이 지는 수평선 위로 갈매기들이 떼를 지어 날아가고 있다. 마치 미술관에서 거대한 풍경화 앞에 서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페어웨이 양쪽과 뒤쪽에는 여름 과일인 노란 살구와 불그스레한 자두가 탐스럽게 매달려 있고 보기 드문 보리수도 어깨를 나란히 맞대고 늘어서 있다. 티잉그라운드 옆에는 계절의 꽃인 베고니아, 백일홍, 분꽃, 산나리, 사르비아꽃들이 군락을 이루어 피어있다. 이곳에는 골퍼들 외에 상주하는 갤러리들이 있다. 아웃코스 6번홀 티잉 그라운드 옆에는 볏짚으로 지붕을 엮은 닭장 속에 레그홍 닭과 토끼가 사이 좋게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또 4번 파5홀 옆의 연못에 사는 터줏대감 거위는 연못과 벙커, 페어웨이 사이를 거만하게 뒤뚱거리며 오고가는데 이따금씩 꽥꽥 소리를 내며 자기 구역에 침범한 이방인을 향해 짖어 대는데 오랜만에 들어서 인지 그 소리가 밉지 않고 정겹기만 하다. 그리고 이곳 코스 중에서 아웃 코스 5번홀은 설계자가 재미를 더하기 위해 왼쪽편에 함정을 설치한 홀인데 전형적인 훅크 홀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티샷을 하면 공은 틀림없이 물레방아가 돌고있는 작은 연못으로 빠지기 일쑤이고 피해 보려고 하지만 쉽지가 않다. 김포 c.c의 제일 아름다운 홀을 꼽으라면 단연코 아일랜드 그린이 있는 인 코스의 14번홀을 추천하고 싶다. 페어웨이에서 아일랜드 쪽으로 아치형 나무 다리가 걸쳐져 있고 연못에는 분수가 여름을 날려버릴 만큼 시원스레 물을 뿜고있으며 흰 거위와 오리떼가 유유자적 헤엄 치며 돌아다니고 있다. 15번 파3홀에서 퍼팅을 마치고 앞을 바라다 보면 돌을 정교하게 쌓은 서낭당식 돌탑이 있어 골퍼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고있다. 외국인들로부터 저 탑이 무엇이냐고 꼭 질문을 받는데 설명하기가 그리 쉽지가 않다. 여러 코스를 다녀보았지만 이 곳의 도우미들은 참으로 친절하고 상냥하여 경기가 끝나고 나면 감사의 말이 저절로 나오곤 한다. 최우수 캐디로 점수를 주고자 고객 평가서를 작성하여 추천함에 넣으려고 보니 벌써 입구까지 꽉 채워져 있는 것으로 보아 모두 친절하다고 평가 했음이 틀림없는 것 같다. 물론 한국의 골프장도 전반적으로 많이 친절해졌는데 고객의 서비스 기대치가 상승하는 속도에 따라 고객서비스도 꾸준히 개발되고 개선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곳 김포 C.C.가 선두적인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또한 도우미들의 세련된 하늘색 칼라의 유니폼이 산뜻하고 멋스럽게 보인다. 그리고 조금 사치스럽다고 할 지는 모르지만 14번 티잉 그라운드에는 비나 번개를 피하도록 작은 유리 그늘집을 지어놓고 더위도 식히도록 에어컨까지 설치해 놓아서 경기 후반부에 접어 들면서 더위에 지친 골퍼들이 남은 홀에서 끝까지 선전할 수 있도록 원기회복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 김포 C.C.에 외국인을 초청해 골프를 마치고 나면 정말 아름다운 한국적인 코스에서 하루를 즐겁게 보냈다고 땡큐를 연발한다. 그리고 돌아가서는 감사의 편지와 함께 다시 한번 방문하기를 희망한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외국인 뿐만 아니라 한국분들 중에서도 항상 세련된 매너와 패션을 중요시하는 그린의 신사 J님, 시운하고 호쾌한 장타를 보여주는 장타자 H님, 좌중을 늘 즐겁게 해주고 호탕하며 남성다운 기질이 넘치는 H님 모두 이구동성으로 이 골프장에 매료된 친구이자 멤버들이다. 여러분들도 중요한 모임이나 외국인을 초청해야 할 경우가 생긴다면 김포C.C.에서 풍경 만큼이나 아름다운 골프 이야기를 엮어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