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컨트리클럽기행

골프장여행 [강릉 샌드파인 CC]

by 헤스티아 ™ 2007. 8. 30.
   “겸손한 골퍼가 되게하소서”
동양의 어거스타내쇼날이라고 칭할만큼 코스내의 소나무와 깔끔하게 관리된 잔디,그리고 쉽게 파를 허락하지않는 코스 레이아웃과 빠른그린,요소요소에 입을벌리고있는 백색벙커,미스힛을한 골퍼들에게 반드시 응징을 가하는 워터헤저드…등등 명문코스로서의 요건을 모두갖춘 샌드파인 골프코스에서 라운드를 해보고는 인생이나 골프나 자만을 하면 반드시 무너지게되어있다는 소박한 교훈을 얻고 돌아와 인생이 더욱성숙해졌다.


눈앞에 펼쳐지는 동해바다와 끝없이 깔려있는 야생화 꽃밭 ,송림속에서 풍겨나오는 소나무 내움 ,태백산맥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공기,그림같이 잘정비된 코스 그리고 계곡과 능선을 자연그대로 활용한 코스 레이아웃,이모든 주변여건으로 인해 골퍼들은 진경산수의 중심에 서있다는 행복감으로 묵묵히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휘파람을 불면서 팔을 크게벌리고 자연을 만끽한다.

자연미의 조화가 아름다운 이 골프코스에 들어서니 마치도 고향의 옛집에 온것처럼 편안하고 친숙하여 어색함이없다. 울창한 송림과 동해 바다를 조망하는 첫 홀에서서 숨을 크게 들여마시고 페어웨이를 내려다보았다.왼쪽편에는 큰바윗돌이 멋있게 서있고 주위에는 200년이상이된 낙랑장송이 위용을 자랑하고서있다. 처음가는 골프코스는 늘 골퍼에게 선을보러가는 총각처럼 기대감에 부풀어 흥분되게마련이어 첫티샷은 나이스 샷 보다는 미스 힛이 나오기 마련이나 이런 편안함으로 인해 백구는 녹색의 초원을 지나 페어웨이 한가운대로 낙하를한다.
약 6만구루의 소나무숲속에 자리매김한 이 18홀의 코스는 자연과인간이 하나가되는주제로 설계되어있어 라운드하는 골퍼에게 신선한 감각을 불러 일으켜 감동과 흥분을 자아낸다.

울창한 숲과 소나무로 둘러쌓인 코스를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주위 경치에취해 골프보다는 산림욕을 하는기분으로 공을치니 스코어는 마음을 비어서그런지 파(Par)연속이다.


빽티에서 7번홀까지 연속으로 파에 버디를 잡아 어깨가 의쑥해진 필자는 8번홀에서 과감하게 페어웨이 벙커를 넘기려다 너무힘이들어가 첫번째 친공이 OB가 나고 두번째친공이 벙커턱에걸려 한타내놓고 다시친공이 그린을 오버해서 다시 어프로우치를 해 한홀에서 9타를 쳐 버리고말았다.지금까지 잘나온 스코어가 일순간에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해버린것이다. 9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서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티샷을날렸으나 페어웨이을 벗어나버리고 그린에서 퍼트를 하는 것도 마음대로 되지를 않아 골프에대한 개념을 다시 생각하게되었다.
조금만 방심하고 자만하면 이런결과가 온다는 것을 몸소체험한 좋은 기회였다고본다.

승산레저가 2007년 3월 미국의 골프 플랜사에의거 강원도 강릉시 경포대뒷편에 자리잡은 이 18홀의 이 코스는 마치도 20년이상된 코스처럼 친숙하다.그이유를 영업담당 김인수 부장에게 물어보니 이곳에 서식하고있는 금강송을 해치지않고 설계를 하였기때문이고 철저한 그린관리와 코스정비로인해 이렇케명코스가 탄생되었다고 자랑스럽게 설명을 해준다.

이 샌드파인 골프장은 동양의 어거스타 내쇼날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코스배치와 주위소나무숲이 유사하다.필자는 두개코스를 모두 돌아보고 내린결론이다. 아웃코스는 금강송과 수천년이나된 기암괴석의 조화로움이 뛰어난 코스이고 인코스는 자연스러운 선형을 갖춘 내츄럴한 코스이다.
이곳 코스를 돌면서 아웃 5번홀 파4의 코스는 정말로 명홀인데 어디에다 핀을 꼿느냐에따라 골퍼들을 울리기도하고 웃기기도한다.드라이브샷은 조금만 오른쪽으로 공이 휘면 새컨샷이 어려워진다.오른쪽편에 바위산밑에 위치한 그린의 크기는 무려 72야드로 핀 포지션에따라 다양한 묘미를 만끽홀수있는 홀이다.
인코스에서는 14번 파5홀이 명 홀인데 티샷이 정확하게 워터헤저드를 넘겨야하고 두번째샷도 정확하게 크리크를 넘겨야하는 부담이있고 그린앞에 85야드짜리 대형벙커가 입을 벌리고있어 파온 까지도 정확해야한다.따라서 이홀에서는 긴장을 풀수없는 드라마틱한홀이다.


이코스에서 필자가 가장좋아하는 홀은 아웃코스 8번 파3홀로서 145야드의 짧은홀인데 마치도 어거스타 내쇼날의 12번 파3홀 아멘코너와 아주유사하다.
그린은 고구마처럼 좁고 길이가 짧고 그린앞에는 개울과 그라스벙커가 포진하고있는데다 공이길면 뒤쪽편으로는 벙커가 역시 대기하고있어 정확하게 그린에 온시키지를 못하면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하는 홀이어 골퍼들에게는 아주 부담이되는홀이다.
또한수시로 바람을 바꾸는 바람에 방향잡기가 쉽지않고 클럽 선택이 어려워 이곳에서 파를 잡고나면 휴-하는 안도의 숨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청명한 하늘과 푸른바다 ,경포대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 그리고 금강송 숲으로 둘러쌓인 꿈의 코스에서 자연과 내가 하나되어 동해바다를향해 호쾌한 티샷을 날리면 일상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모두 날라가버린다.

홀마다 색다른 느낌으로 사계절의 아름다운 변화를 느낄수있고 페어웨이를 감아도는 개울물소리 ,아름다운새들의 지저귐,산곳곳에 피어있는 원트리와 도라지꽃 –자연의 생명력으로 가득찬 친 환경골프장에서의 하루는 소중한 휴식의 시간을 갖게 해준다.


18홀을 마치고 클럽을 정리할때면 다시한번 도전하고싶다는 아쉬움이 남어 자꾸만 눈길이 코스를 향하곤한다.정말어려우면서도 도전적인 이아름다운 코스에서 다시한번 티샷을 날리고싶다. 자연을 닮아 더욱아름다운 클럽하우스에서 동해바다와 아웃3번홀의 그린을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한잔은 골퍼를 극치의 세계로 안내해준다. 동해안에서 막잡아올린 신선한 생선으로 조리한 정갈한 음식과 고급기물,직원들의 성의있고 친절한서비스, 고급자재로 꾸며진식당과 라커룸 ,태백산의 맑은물이 그대로 욕조로 들어온듯깨끗한 목욕탕 그리고 캐디의 열성적인 도움…이모든것은 샌드파인이 한국의 명문코스라는 것을 입증하고도남는다.

골프칼럼니스트 김맹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