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부석사를 찾았다. 경내에 많은 전각들이 질서있게 배치되어 있으면서 제각각 특색을 지니고 있는 사찰. 부석사의 매력은 무엇일까. 부석사에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로 꼽히는 부석사 무량수전과 조사당, 그리고 수많은 국보와 보물이 있다. 해마다 건축학도라면 한번쯤 들러보았을 부석사. 건축의 아름다움보다 잘 다듬어진 한국식 정원같은 경내의 가람배치들이 편안함을 간직하고 있어 종교 건물로서의 사찰이란 느낌보단 오래된 고택같은 느낌이 드는곳이 부석사다. 초입의 은행나무길로부터 산 중턱의 자인당에 이르기까지 부석사를 방문한 동안은 눈이 쉴새없이 바쁘기만하다.
부석사는 신라시대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되어 천년이 넘는 시간동안 소백산기슭에 자리하고있는 고찰이다. 30개가 넘는 전각과 유물들을 다 돌아보기엔 세시간은 족히 걸린다.
부석사에서 빼놓지 말고 찾아볼 것들은 무엇일까!
우선은 부석사의 무량수전이 아닐까. 잘짜여진 공포와 배흘림기둥, 안정감있는 건축의 미를 느낄 수 있으며 낡은 편액에서는 무언의 감동도 전해진다. 또한 무량수전 안의 소조여래좌상을 살펴보자. 여래좌상이 바라보는 곳은 남향으로 무량수전의 출입문을 통해 옆모습을 보여준다. 여느사찰에선 정면의 모습들만을 볼 수 있었다면 부석사에서는 정면, 옆면을 볼 수 있는 특이한 구조로 여래좌상이 안치되어 있다. 부석사를 창건한 의상대사의 초상화가 모셔져있는 조사당을 둘러보자. 무량수전 못지않게 오래된 건물로 구조는 단촐하지만 조사당의 내력과 함께 감상하면 좋은곳이다. 조사당벽화는 현재 무량수전에 옮겨져 있다. 더구나 의상대사의 지팡이에서 자란다는 선묘화는 놀랍기만 하다.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이야기는 현실이 되어 각각의 전각에 스며있어 문화재를 탐방하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외에도 안양루와 부석이 새겨진 바위도 꼭 들러보자.
일주문으로 향하는 은행나무길과 문을 들어서 천왕문까지의 길은 사계절 아름다운 산책길로 꼽힌다. 특히 가을에 은행나뭇잎이 길을 덮을때는 그 모습이 황홀하기까지 하다.
부석사가 위치한 곳은 소백산이다. 하지만 일주문에는 버젓이 태백산 부석사라고 기록하고 있다. 부석사가 태백산의 정기를 이어받고있다고 은연중에 강조하는 것이다.
보물 제255호.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부석사 당간지주는 소박한 멋을 자랑한다.
국보 제18호. 학교의 수업시간에 언젠가 꼭 한번 듣게되는 부석사의 무량수전. 오래된 목조건물이란 이유로 건축학도의 발걸음을 이끌어내고 배흘림기둥으로 인해 그 아름다움이 더하는 전각이다. 실제로 배흘림기둥을 대하기전에는 마냥 배불뚝이 기둥일줄로만 상상했었다.
국보 제17호. 무석사 무량수전 앞 석등.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팔각의 석등이다. 석등의 비례가 잘 조화되고 석등에 새겨진 문양과 보살상들이 인상깊은 유물이다.
부석사 범종각과 안양루 그리고 무량수전은 건물의 일층 기둥 사잇길을 통해 서로 이어지게 된다. 세건물이 이어지는 길이 무척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범종각에는 여느 사찰과 같이 운판, 법고, 목어가 매달려있다.
부석사 삼층석탑. 범종각 오른편에 위치한 삼층석탑이다. 범종각을 중심으로 양쪽에 삼층석탑이 놓여있다.
보물 제249호. 부석사 삼층석탑. 무량수전의 오른편에 위치하고 있는 삼층석탑은 부석사 경내와 함께 소백산을 굽어보고 있는듯하다.
부석. 부석사란 명칭을 갖게한 뜨인돌 부석이다. 돌과 돌 사이가 닿지 않고 떠있다고 하여 부석이라고 한다.
선묘각. 의상대사를 사모하였던 선묘낭자를 기리는 전각이다.
부석사 안양루. 이층으로된 누각건물이다. 오래된 한옥처럼 깊이있고 그 모습이 수려하다.
국보 제45호. 부석사 소조여래좌상. 무량수전에 모셔져있는 여래좌상이다. 우리나라의 소조불 가운데 가장 큰 형태이다. 특이한것은 무량수전의 전각을 옆에서 바라보는 형태로 놓여있다는 것이다.
무량수전 편액. 사실 부석사에서 가장 맘에 들어하는 것이기도 하다. 오래전 이 편액을 보고 적잖은 감동을 받은적이 있다. 부석사를 찾을때는 어김없이 사진으로 담아오는 것중에 하나가 되어버렸다.
국보 제19호. 부석사 조사당. 부석사를 창건한 의상대사의 초상화가 모셔진 전각이다. 의상대사의 지팡이에서 싹이나 자란다는 선비화로 더 잘 알려진 전각이다.
보물 제220호. 영주 북지리 석조여래좌상. 부석사의 자인당에 모셔진 여래좌상이다. 자인당에는 서로 다른 형태의 삼존불이 모셔져있다.
부석사 경내의 전각은 중앙의 범종각과 안양루 그리고 무량수전을 중심으로 좌우에 가지런히 배치되어 있다. 특이한것은 각 전각들이 한단계씩 넓직한 층을 이루고 있는것이다. 일주문에서부터 무량수전까지 다랭이논과 같은 구성으로 이루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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