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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사고.

[스크랩] 중국의 나체 목욕 마을

by 헤스티아 ™ 2008. 2. 4.

 
중국 중부 허난성의 루스현 탕허 온천은 사시사철 나체욕을 하는 풍습이 전해져 내려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마을의 남녀 주민들이 길거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온천의 노천 욕탕에서 낮이나 밤을 가리지 않고 모두 옷을 벗고 몸을 씻는 것이다. 호기심에 가득 찬 관광객들이나 사진 애호가, 사진 기자들이 줄지어 이곳을 찾고 있다. 특히 여성들이 아무런 옷도 걸치지 않고 온천욕을 하는 모습은 이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다.

탕허 온천에 가려면 엄청난 시간과 정력을 들여야 한다. 허난성의 성도인 정저우에서 자동차로 8시간을 가면 루스현이 나온다. 여기서 탕허 온천까지 가려면 2시간이 더 걸린다. 산간 벽지인 이곳이 나체욕 풍습 하나로 짭짤한 관광 수입을 올리고 있다. 시골 사람들은 처음에는 외지인들이 찾아오더라도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저 호기심으로 찾아왔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나중에는 관광 수입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관광객들이 나체욕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는 것이다. 인터넷에 올린 사진은 얼굴을 지우기는 했지만, 늘 온천욕을 하는 마을 사람들은 몸매를 보기만 해도 어느 집의 누구인지를 금방 알아채기 때문이다. 산간 벽지에 괜찮은 수입을 가져다주는 관광객들은 환영이지만, 자신들이나 가족들의 몸매가 인터넷을 타고 퍼져나가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는 갈등과 맞딱드린 것이다.

초창기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들이 찾아올 때만 해도 나름대로 금도가 있었다. 사진을 찍더라도 온천에서 일정한 거리가 있는 언덕에 올라가 셔터를 눌렀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근접 촬영을 기도하는 몰상식한 관광객이 늘고 있다. 한 번은 홍콩 기자가 취재 욕심에 여성들의 목욕 현장에 가까이 다가가다 놀란 여성들의 온천수 세례까지 받았다. 기자 본인은 물론이고 사진기마저 물에 흠뻑 젖는 봉변을 당한 것이다.

탕허 온천에서 언제부터 나체욕을 했는지 기원은 분명치 않다. 그러나 청나라 말기 광서제 9년에 적은 루스현 기록에 따르면 “겨울에도 따뜻한 물에서 노천욕을 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미뤄볼 때 당시도 목욕 습관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할 따름이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전에는 남성들이 비교적 온천을 많이 찾았다. 피부병이나 관절염에 효험이 있다는 입소문 덕분이었다. 여성들은 봉건 사상 때문에 온천욕을 하더라도 얇은 옷을 걸친 채 목욕을 했다. 그러나 1970년대 말 개혁·개방정책 이후에는 여성들이 이 같은 금기를 없애버렸다. 그들은 20, 30m 앞에 행인이 지나가더라도 전혀 거리낌없이 알몸으로 웃음을 띄면서 왔다갔다해 오히려 보는 사람이 민망해했다.

1940년대 말 이전만 해도 남녀 구별이 없이 함께 욕탕에 들어갔다. 그러나 욕탕에서 자리 다툼이 일면서 음력 1, 2, 4, 5, 7, 8일은 남성이, 음력 3, 6, 9, 10일은 여성이 각각 욕탕을 이용하도록 마을 주민들이 합의했다. 일부 사진 애호가들은 별다른 사전 정보없이 현지에 무작정 왔다가 남성들의 온천욕 시간에 걸려 눈물을 머금고 철수하는 경우도 있다. 돈되는 것이면 무슨 일이든 몸을 사리지 않은 중국 사람들이 나체욕을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만들었다.
 
출처 : 황금의 초생달
글쓴이 : 황금의 초생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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