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졌다!!
삼천포가 목적지는 아니었다.
남해를 돌아 나오는 길엔 유일한 길동무인 네비게이션이 서울가는 길을 찾는다.
말동무라도 되어주니 그나마 심심치는 않다. 어두운 시골 들판길을 한동안 달리다 남해 창선에 도착하였다. 창선이라면 오전에 들렀던 곳이라 낮설지 않다. 죽방렴을 돌아보느라 새벽부터 분주히 움직였지만 물때를 놓쳐 바다위에 덩그라니 놓여있는 죽방렴만 보게 되었다.
창선대교를 지나 다시금 길을 찾는다.
남해에서 서울까지는 4시간이면 충분하다는 광고판을 지난다. 과속이라도 하란 말인가.^^;;
길이 하나이니 네비가 고요하다. 차안이 고요하기만 하다. 간혹 지나는 어촌마을은 아직은 시골마을임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하나둘 전등 불빛만 내 비친다.
오랜동안 침묵하던 네비가 말을 한다. 사천방향으로 직진하란다. 멀리 바다건너 보이는 불빛으로는 저곳이 사천이구나 싶다. 옹기종기 화려하게 모여있는 불빛이 반갑기도하다. 오우..~ 굽이굽이 산모퉁이를 지나자 눈앞에 보이는 것은 화려한 야경이 아니던가. 순간 네비를 확인한다. 창선, 삼천포 대교란다.
삼천포라.. 삼천포가 사천에 있었던가.
한밤중인지라 보여지는 것은 창선-삼천포대교의 화려한 야경이다. 어찌 그냥 지나칠수 있겠나. 해질녘의 황혼에 걸린 야경은 아니지만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화려한 불꽃을 피우는 모습이 매혹적이다.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너면 사천이다.
일명 삼천포대교라 불리는 이곳을 감상하고자 여섯번은 대교를 왕복한듯 하다. 대교 중간중간에 걸쳐있는 섬들도 있었다. 어떤섬일까. 밤에 묻쳐 보이지 않는 형태가 더욱 궁금증을 야기시켰다.
남해를 돌아 서울로 가는길..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졌다.^^
창선-삼천포 대교는 삼천포대교-초양대교-늑도대교-창선대교로 연결되는 연육교다.
* 삼천포로 빠졌다는 말의 유래를 내가 알고 있기로는 한국전쟁당시 부산만을 남겨둔채 모두 점령된 상황. 북한군의 집결지는 부산이었는데 당시 북한군의 주력부대중 한 부대가 잘 진군하다가 부산으로 들어서지 않고 삼천포길로 들어서서 공격의 맥이 끊겼다고 한다. 그후로 일을 잘 처리하다가 엉뚱하게 마무리가 되면 이 처럼 '잘나가다 삼천포로 빠졌다'라고 한다는데.. ^^
삼천포 대교. 남해대교와도 닮았다. 김포대교와도 비슷하고..^^
창선-삼천포 대교의 매력은 4개의 다리가 연결된 모습이다. 크고작은 다리가 섬을 이어 하나의 긴 연육교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사천에서 본 삼천포 대교의 모습은 바다위에 비친 등불이 더욱 화려했다.
남해와 사천의 중간에 위치한 늑도를 지난 대교로 이름이 늑도대교이다.
화려한 창선대교.
붉은 빛이 유독 눈에 들어와 노을진듯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늑도대교. 늑도에도 주민들이 거하고 있다. 섬이었을 이곳이 다리가 놓여 작은 육지가 되었다.
한강의 동작대교나 작은 한강대교같다.
창선-삼천포대교는 낮에봐도 아름다운 곳이다. 하늘에서 본 삼천포대교의 모습은 그림같다고나 할까. 훗날 다시금 삼천포로 빠져 이 모습을 보고싶다.